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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 원 찍고 문 닫은 룸살롱, 숫자 뒤에 숨어 있던 원가의 진실

2021년 7월, 강남역에서 도보 7분 거리에 있던 그 룸살롱. 월 매출 3,000만 원 찍는 날도 있었는데, 그해 12월 문을 닫았다. 나는 그곳에서 6개월간 매출 기록과 지출 내역을 손으로 쓰다시피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문제는 첫 달부터 보였다.

룸 타입별 원가 비율이 왜 다른지

보통 손님은 "룸 비용이 얼마"만 본다. 하지만 업주는 룸 하나가 돌아가는 구조 전체를 봐야 한다. 코로나 전 기준으로 룸 30개 기준, 소형 룸(10평 이하) 한 시간 가동 시 실제 원가는 약 4~5만 원이다. 여기서 인건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도우미 TC(테이블 클리닝 비용이 아니라 '테이블 커버'라고 부르는 최소 인력 유지 비용)가 1.5~2만 원, 담당 매니저 기본급 포함 1.5만 원, 여기에 룸 사용료와 음료·술 원가가 붙는다.

중형 룸(15~20평)로 가면 룸 사용료 자체가 2배 이상으로 뛴다. 인테리어 감가상각비가 붙기 때문이다. 원목 테이블 하나 150만 원, 가죽 소파 세트 300만 원. 이 돈이 3년 감가상각되면 매월 12만 원꼴로 원가에 들어간다.

정찰제 vs 협상제, 어느 쪽이 남는 장사?

업계 표준은 '정찰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협상제다. 예를 들어, 주중 오후 7시~10시 타임은 정가의 80%로 깎아주는 곳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손님은 "원가가多少"인지 모른 채 "20만 원 세팅이 16만 원에 됐다"고 생각한다. 실제 원가는 12만 원 남짓인데 말이다.

반대로 주말 금요일 밤 9시 이후는 프리미엄이 붙는다. 이때 원가율은 오히려 떨어진다. 같은 인력으로 매출만 늘어나니까. 문제는 이 타임에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TC'를 더 주는 경우다. 원래 1.5만 원짜리가 2만 원으로 뛴다. 매출 30% 상승에 인건비 33% 상승, 결국 이익은 그대로다.

유흥 용어 정리: TC와 셋업 비용의 실체

TC(Tea Cost)는 말 그대로 '차 비용'이 아니다. 손님이 오기 전 룸 세팅, 담당 스태프 대기 비용, 기본 음료·안주 세트 비용을 합친 최소 운영 비용이다. 업계에선 '초이스'라고 부르는 인력 선택 비용과 혼동되는데, 이건 완전히 별개다. 초이스는 손님이 직접 선택하는 추가 인건비고, TC는 룸이 돌아가기 위한 고정비에 가깝다.

셋업 비용은 룸 예약 시 선불로 받는 비용이다. 보통 5~10만 원. 이건 나중에 계산에서 빠진다. 하지만 문제는 셋업을 받은 룸이 노-show할 경우다. 이 비용으로 룸 세팅 인력 시간을 보전한다. 그런데 손님은 "셋업 냈는데 왜 또 내냐"고 항의하는 경우가 태반.

월 3,000만 원 찍고도 6개월 만에 폐업한 이유

첫 달 매출 2,800만 원. 그다음 달 3,200만 원. 숫자는 좋아 보인다. 하지만 원가율은 65%를 넘었다. 인건비 40%, 술·음료 원가 15%, 룸 감가상각비 5%, 세금·관리비 5%. 남은 건 35%. 여기서 임대료가 월 1,200만 원이었다. 순이익은 300만 원 남짓. 30개 룸을 운영하면서 말이다.

문제는 룸利用率였다. 주중 오후에는 평균 3~4개 룸만 찼다. 나머지 26개 룸은 '빈 룸'인데, 인력은 최소 8~10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 인건비가 고정비로 잡힌다. 매출이 아무리 올라도 빈 룸의 인건비는 빠지지 않는다.

6개월 만에 문을 닫은 건, 매출 3,000만 원이라는 숫자에 속아서다. 실제 구조를 봤으면, 주중 빈 룸 비율을 줄이거나 인력 탄력 운영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손님은 언제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최소 인원을 유지했다. 결국 인건비가 원가를 잡아먹었다.

지금 생각하면, 작성자의 추천 사이트 같은 곳에서 업계 정보를 미리 확인했으면 어땠을까. 하지만 당시에는 그런 정보를 찾을 생각을 못 했다. "매출만 올리면 되지"라는 단순한 생각만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