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짜리 룸 12개, 월 고정비가 얼마인지 아는가
강남 B업소 룸 12개짜리. 운영 12년. 권리금 2억에 넘겼다. 매도자는 "손 털고 나간다"며 웃었고, 매수자는 "싸게 샀다"며 만족했다. 둘 다 착각이었다. 그 실거래 내역서를 들여다보면 유흥 용어 정리 중에서도 가장 자주 오해되는 개념 하나가 숨어 있다. "고정비"라는 단어.
보통 사람들은 룸 단위 서비스업의 비용을 상상할 때 룸server 인건비와 렌트비 정도로 그린다. 현실은 다르다. 12개 룸 기준, 월 고정비만 해도 렌트 850만 원에 관리비 200만 원, 전기·가스·냉난방 350만 원, 도우미 출퇴근 택시비 및 숙소 유지 400만 원, TV·사운드 렌탈 및 소모품 150만 원, 술·안주 원자재 선불 발주 2,000만 원 이상이다. 합치면 월 4,000만 원은 그냥 까진다.
여기서 진짜 계산이 필요한 건 "인당 콘수머(客)의 평균 청구 금액"이다. 강남 A급 룸은 1인당 8~12만 원, B급은 5~7만 원, 지방 C급은 3~4만 원 선. 월 매출 = 룸 수 × 객점율 × 회전율 × 객단가. 이 공식을 모른 채 "월 매출 1억은 충분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매수자들이 절반 이상이다.
마진율의 실제 분포: 15%도 못 버티는 구간이 존재한다
매출 1억을 잡아보자. 원가율은 통상 38~45%다. 주류 원가율은 22~28%, 안주는 40~50%, 인건비는 매출의 15~20%다. 고정비 4,000만 원을 제하고 나면 영업이익은 1,200~1,800만 원. 그중 세금(부가세·법인세 포함)과 가수 출연료, 접대비, 불가항력적 소모품을 빼면 실제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800~1,100만 원이다.
이 숫자를 월 12개월로 곱하면 연간 1억~1.3억 원이다. 2억 원권 리금을 회수하는 데 1.5~2.5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그런데 말이다, 여기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 있다.
- 룸당 음향설비 교체 주기: 3~5년
- 인테리어 리뉴얼 주기: 4~6년
- 도우미 이직에 따른 리크루팅 비용: 건당 50~100만 원
- 행정 비용(영업신고·단속 대응·세무 조정): 월 50~100만 원
이 항목들을 포함하면 회수 기간은 2.5~3.5년으로 늘어난다.
조건별 선택 기준: 뭘 보고 사야 하는가
권리금 2억짜리 룸을 살 때 먼저 확인할 것. 첫째, 최근 6개월 객점율 실적 자료 요구하라. 점주가 "원래 그런 달도 있다"고 물면 그건 red flag다. 둘째, 도우미 이직률을 추적하라. 1년 내 50% 이상 교체됐다면 관리 시스템 자체가 무너진 거다. 셋째, 영업허가상 주소지가 실제 영업 장소와 동일한지 확인하라. 업종 변경 이력이나 적업 관련 소송 이력이 있는지, 공식 가이드 채널(https://the-club-euljiro.xyz/)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필수 항목이다.
결론이 아니라 조건이다
한 가지 더. 유흥 용어 정리에서 흔히 말하는 "손님 회전율"이 높다고 좋은 가게가 아니다. 회전율이 높으면 도우미 소진율도 높고, 그건 인건비 급등으로 직결된다. 진짜 봐야 할 건 "도우미 1인당 일간 평균 매출 기여도"다. 강남 상위 10% 업소의 이 수치는 약 80~120만 원, 하위 30%는 30~50만 원이다.
2억 받고 나간 그 점주의 웃음 뒤에 숨겨진 숫자들은 이쯤이다. 매수자든 매도자든, "감"이 아니라 이 계산기를 두드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