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돌아가기

5만원 룸과 20만원 룸, 솔직히 재료값은 비슷합니다

3년간 쓴 룸타임 영수증 400장의 결론

한쪽은 월매출 1억 찍고 적자, 다른 쪽은 4천만원에 흑자 전환. 같은 동네, 같은 룸 단위, 같은 손님층인데 왜 결과가 이렇게 갈리는지 3년 동안 매번 영수증 찍어가면서 추적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손님으로서 알아도 사장은 모를 수 있는盲점이 있다. 유흥 용어 정리 글은 수두룩하지만, 정작 "원가가 어디로 새는지"를 파고든 건 거의 없다.

룸비라는 이름의 함정

유흥 용어 정리에서 흔히 말하는 "룸비"는 손님이 최초 앉았을 때 부과되는 고정 요금이다. 대형 룸은 보통 15~30만원, 중소형은 3~8만원. 여기서 90%의 사장이 착각하는 게 있다. 룸비의 60~70%는 실제로 인건비와 룸 유지관리비다. 시설비는 이미 턴에 반영됐고, 룸비의 절반도 술값이 아니다. 나는 A룸 (서울 마포, 주대 20만원대)에서 계산기를 두드려봤다. 소주 1병 도매가 900원, 맥주 캔 800원대. 룸비에 포함된 음료와 안주 원가는 전체의 12~18%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정찰제 룸 vs 혼성 룸, 마진 분포가 완전히 다르다

B룸 (강남, 정찰제 25만원)의 경우 고정 마진율이 약 34% 정도로 안정적이다. 인건비가 룸당 3명 고정이니까 인원 변동 리스크가 사라진다. 반면 C룸 (인천 주안, 혼성 8만원대)은 마진이 들쭉날쭉하다. 잘 팔리는 날은 45%, 못 파는 날은 8%까지 떨어진다. 이 차이의 핵심은 '술장사 비중'이다. 정찰제 룸은 술 외 매출이 전체의 20%를 안 넘지만, 혼성 룸은 술 외 매출이 전체의 35~40%를 차지한다. 안주, 과일, 세트메뉴가 마진을 끌어올리는 구조.

뭐가 진짜 남고 뭐가 새는 건데

내가 매니저한테 몰래 물어본 것 중 하나가 "손님이 최소消費(소비)하면 이 룸은 손해냐"였다. 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최소消費 3만원 손님이면 룸 하나당 1만5천원 정도 순손실. 그러니까 단골 손님이 "오늘 좀 적게 먹을게"라고 하면 사장은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계산기 두드리는 거다. 그리고 등촌 룸싸롱 같은 업소들이 왜 특정 가격대를 고수하는지, 이 논리에서 이해가 간다. 수익성最高的 구간이 어딘지 아는 사장은 절대 그 아래로 안 내려간다.

적용하기 전에 체크할 것

1. 룸 단위 고정비가 일 매출의 30% 이하여야 흑자 전환 가능성
2. 술 외 매출 비중이 25% 넘으면 운영 복잡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
3. 단골 의존도가 높으면(50% 이상) 손님 한 명 이탈 시 타격이 비선형

이 조건을 먼저 충족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상권이어도 마진은 허공으로 사라진다.

등촌 룸싸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