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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매출 3천 찍고 6개월 만에 접은 룸의 원가표, 한 번 공개해볼까

2021년 겨울, 강남역 도보 7분 거리 룸 8개짜리. 월 매출 3,200만 원 찼다. 6개월 뒤 정리했다.

사람들은 룸 업소 원가 하면 술 마진부터 떠올린다. 소주 1,500원에 3만 원 받는 마진율 80% 이상. 멋지다. 그런데 이걸 제외한 전부를 정리하면 그 마진은 바다에 빠진 모래 한 줌이다.

TC가 만드는 함정

유흥 업소를 이해하려면 TC부터 봐야 한다. 테이블 차지, 손님이 앉으면 붙는 기본 단가. 하이룸 TC 50만 원에 언니 3명 붙이면 한 사람당 12~15만 원 TC. TC 45만 원. 웨이터 TC 5만 원. 술 원가 3만 원. 남는 건 종이쪽지 수준이다.

미들룸은 더 심각하다. TC 25~30만 원인데 언니 TC 비율은 거의 비슷하게 뗀다. TC 28만 원짜리 룸에서 업소가 실질적으로 가져가는 금액, 6~8만 원이다. 로우룸은 TC 10~15만 원에 언니 한 명이면 8만 원 TC 나가고, 웨이터 3만 원. 룸 하나에서 남는 건 5만 원 미만이다.

고정비라는 벽

월 임대료 400~800만 원, 4대 보험, 냉난방, 세탁, 인테리어 유지보수. 전부 합치면 월 600~1,000만 원이 기본으로 깨진다.

매출 3,200만 원에서 술 원가 800만 원, 인건비 1,400만 원, 고정비 700만 원 빼면 300만 원 남는다. 세후 200만 원대. 8개월 투자비 6,000만 원 회수하는 데 2년 반 이상 걸린다.

수질의 곱셈 구조

'수질'은 유흥 업소 용어로 언니 퀄리티를 뜻하는데, 수질 올리려면 TC 올려야 하고 TC 오르면 룸값 오르고 룸값 오르면 손님 줄어든다. 이건 곱셈 구조다. "분위기만 좋으면 손님 온다"는 생각으로 뛰어들면 6개월 안에 접힌다.

결국 매출 3,000만 원은 숫자에 불과하다. 순이익 기준으로 역산해야 업소라는 장사의 실체가 보인다. 유흥을 리얼하게 경험한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 매출 화려한데 적자가 당연한 업소가 얼마나 많은지 바로 체감할 수 있다. 리얼 후기 페이지에서 실제로 겪은 운영자들의 이야기를 보면, 마진율 기준이 아니면 업소 장사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결론에 자연스럽게 도달한다.